김홍신문학관

중편소설

장승과 제물

1985
소설문학에서 출판
김홍신의 소설은 재미있다. 스토리텔러이기 때문이 아니라, 스토리를 전개해 나가는 그 디테일이 재미있기 때문일 것이다. 어떤 때는 자조적이기도 하고 사회나 인간을 바라보는 시각이 해학적이고 비판적이기 때문이다. 그는 이 사회를 타락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일까? 그가 사회를 사시로 보는 이유는 일단 유보한다 하더라도 그의 내면에는 휴머니즘적인 사상이 깔려 있음을 부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 타락한 사회에 대한 비판은 이 사회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김홍신의 소설 「장승과 祭物」은 ‘장승’은 무엇을 표상하는 것이며 ‘제물’은 누구일까 되묻게 하는 소설이다. 이 소설이 1980년대에 발표되었지만, 30년이 지난 오늘 21세기 초반에도 적용되는 당대적인 문제인 우리 사회의 입양아 문제를 궁극적으로 다룸으로 해서 타락한 사회, 갈등만이 존재하는 사회, 생존 문제가 여전히 키워드가 되는 지금 우리에게 있어서 극복해야 할 하나의 방편인 ‘인간의 이해’를 환기시켜주는 작품이다.
- 유한근 (문학평론가), 2016년, 월간문학 7월호 「슬픈 본능적 생존의식 - 김홍신, ‘장승과 제물’의 세계」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