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신문학관

꽁트집

도둑놈과
도둑님

1980
평민사에서 출판
김홍신의 초기작으로 우리 시대의 문제와 사회지도층을 정면에서 후련하게 풍자한 제목의 콩트집이다.
‘신부님 거덜 낼 여자’, ‘제발 떨지 마’, ‘도둑놈과 도둑님’ 세 장(章)으로 나눠 총 32편의 콩트가 실려 있다. 이 책에서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람들, 겉으로는 인간적인 척하지만 실제 자신의 야욕을 채우기 급급한 사람들이 등장한다. 등장인물의 술수와 위선을 꼬집은 이야기, 재치 있는 표현으로 채워진 『도둑놈과 도둑님』은 독자에게 시종일관 웃음을 선사하는데, 콩트집에서 특히 주목할 대목은 각 이야기의 결말 부분이다. 이기적인 방식으로 출세를 지향하는 인물들이 종국에는 망신을 당하거나 제 꾀에 넘어가는 반전 결말은 본질을 압축적으로 보여 준다.
1981년 『소설문학』의 3월호에서 김혜순 문학평론가는 “꽁트를 읽고 감명을 받거나 교훈을 얻으려고 하지 않는 현대의 독자들에게 가장 적당한 자극은 풍자이며, 김홍신 작가는 타인의 괴로움을 보고 쾌감을 느끼는 현대인의 심리를 교묘히 이용하여 ‘풍자’라는 기법으로 새로운 거울의 역할을 했다”고 평가하였다.
또한 같은 해『여성동아』의 3월호에서 조남현 문학평론가는 이 콩트집에 대해 “<해방영장>에서 보여준 비판과 풍자, 인간은 신으로부터 해방되어야 한다는 일본주의적 발상을 <도둑놈과 도둑님>에서도 더 야금박스럽게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게 하는 것은 등장인물들이 늘 우리 주변에서 봐왔던 인물들이며, 그들이 이기주의와 출세주의 아부, 술수와 위선으로 뭉쳐졌다는 것. 그리고 모두 인간다운 척을 하지만 뒷전에서는 자신의 야욕을 채우기만 급급한 인물이라는 점을 발견하게 되는 까닭이다. 여기에서 주목할 점은 그런 인물들이 끝에 가서 꼭 사건이 뒤집혀서 망신을 당하거나 제 꾀에 넘어가는 기막힌 반전의 장면을 보인다는 것이다. 여기 나온 32편의 콩트는 문학의 한 장르로서 훌륭한 사회상과 문학성을 지닌, 우리 시대의 문제들을 은유와 풍자로 꼬집어 보인 콩트 문학의 진수라할 수 있다. 김홍신은 『도둑놈과 도둑님』을 통해 이 땅에 콩트가 무엇이며 콩트 문학이 문학의 한 장르임을 확연하게 보여 주었다.”라고 높이 평가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