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신문학관

장편소설

사랑은 죽음보다

1994
여정에서 출판
작가 김홍신은 내 준(準) 대부(代父)다.
충청도 촌놈과 같은 의리와 작은 덩치에 어울리지 않는 도전적인 패기와 두 살의 차이에도 나를 항상 친형으로 떠받들어주는 그 따뜻함과 우정으로 그를 생각할 때마다 나는 절로 마음이 따뜻해지는 기쁨을 느낀다.
이 글에는 젊은 시절에 느꼈던 신앙적 갈등과 젊은 날의 고민, 수녀를 짝사랑하는 첫사랑의 설렘, 연상의 여인을 사랑하는 청춘의 열병, 대학 진학 후 겪는 저 60년대의 암울했던 군사 독재에 대한 시대적 아픔, 그리고 대학교에서 만난 선배의 죽음에 따른 뼈저린 슬픔 등이 마치 빛바랜 앨범 속에 꽂혀져 있는 젊은 날의 초상처럼 그려져 있다.
불의를 보면 온몸으로 부딪쳐 저항하는 김홍신의 젊은 날의 모습이 마치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고 투구를 쓰고 창을 들고 돌진하는 라만차의 돈키호테처럼 내 가슴에 다가온다.
- 최인호 (소설가), 1995년 1월 12일, 뉴스메이커 「나의 대부, 나의 돈키호테」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