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신문학관

김홍신문학관
프롤로그
바람으로 지은 집, 바람으로 지은 책
바람이 낳은 작가 김홍신에게 ‘바람’은 작가의 생애와 작품세계를 표상하는 언어입니다. 문학을 통해 만나는 시적언어, 함축적 언어들은 다층적인 의미를 내포하며 독자들에게 유연한 사고와 의식을 전달합니다. 김홍신 작가가 말하는 ‘바람’역시 그러합니다. 작가는 수많은 작품을 통해 우리 사회가 희망하는 ‘바람’에 대해 진중한 질문을 던집니다. 냉엄하고 폭력적인 시대에 필요했던 바람, 물질과 출세의 세속적인 바람, 냉철한 사회의식 뒤에 마땅히 도래해야 할 인간애에 대한 바람,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존재하게 하는 ‘자유의 바람’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바람’은 열린 해석의 지평을 열어주기에 김홍신의 작품은 ‘바람으로 지은 책’이고, 문학관은 ‘바람으로 지은 집’입니다. 그리고 그것의 과정은 “죽는 날 까지 만년필을 놓지 않겠다.”라고 전하는 작가의 말처럼 여전히 수행 중에 있습니다. 작가의 작품 속에서 쓰여진 ‘바람’의 의미를 사색하는 일이 개개인의 기억과 경험 속에서 다르게 해석 되는 것처럼, 김홍신문학관은 관람객들이 자기만의 언어와 용법으로 주관적 심상을 읽고 써봄으로써 바람과 같은 자유를 함께하기를 바랍니다.
김홍신문학관 사용설명서

김홍신문학관사용설명서

  
이곳 논산은 김홍신의 원체험 공간이며 김홍신 문학의 혼이 담긴 공간입니다.
해방 이후 질곡의 현대사를 온 몸으로 겪어냈던 논산에서의 경험은 김홍신 작품의 뿌리를 이루고 있습니다.

“소설가는 남의 잉크병의 잉크를 찍어 쓰는 사람이 아닙니다.
내 몸 속의 피를 찍어 내 목소리를 낭자하게 남겨 두려는 몸부림으로 내 자신을 학대하며 살아왔습니다.
나는 작가적 양심을 결코 포기할 생각이 없습니다.”

그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인간시장』에서 표출되는 정의로움과 담대함, 강렬한 리얼리즘의 역작 『난장판』과 『대곡』 속에서 숨 쉬는 한(恨)의 불꽃, 그럼에도 희망의 바람을 잃지 않은 『내륙풍』과 『바람 바람 바람』은 작가가 시대의 바람을 담아 탄생시킨 작품입니다.

김홍신문학관에는 따뜻한 애정으로 삶과 세상을 바라보는 인간 김홍신의 삶과 더불어 시대적 문학작품들을 읽을 수 있는 라이브러리와 함께 이를 다양하게 해석한 작품들이 함께 배치되어 있습니다. 김홍신 문학의 특성을 지키면서 장르의 벽을 허무는 다양한 매체의 예술작품을 선보이는 지하 1층부터, 작가의 삶과 작품, 시대상을 유기적 공간에 소개하는 1층, 그리고 본 문학관의 주제 ‘바람’에 대한 대화를 채록한 키네틱무비가 연출된 2층, 마지막으로 지역과 지역 그리고 작가와 독자를 연결하는 3층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문학으로 시대를 연결하고 지역과 소통하는 김홍신문학관은 작가의 문학작품과 시대를 다양한 층위로 읽을 수 있는 ‘바람으로 지은 집, 바람으로 지은 책’입니다.